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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날

베트남 처갓집체험,
애틋함과 사랑이 키워지는 순간

가장 중요한 '처갓집 방문’ 일정이 잡혀 있는 마지막 날. 이 날이 6박 7일간의 일정 중 가장 빨리 기상해야 하는 날이다.

아침 7시 10분까지 체크 아웃을 해야만 일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부터 스케줄이 잡혀 있는 탓에 로비에 모인 부부들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 하지만, 밖으로 나가 맑은 아침 공기를 마시며 해변 절벽 산책로를 따라 해돋이 구경을 하고 돌아오면 어느새 잠은 저 멀리 달아나고 없다.

상쾌한 기분으로 오손 도순 별관 건물에 있는 호텔 레스토랑에 가서 이른 아침을 먹고, 체크 아웃을 한 후 걸어서(약15분) 하이퐁행 쾌속선 연결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쾌속선을 타고 하이퐁 선착장에 도착하면 미리 대기하고 있는 우리 차량으로 하이퐁 시내로 들어가는데, 이 때 각 행선지 별로 나뉘어 처갓집을 방문하게 된다.

모두가 뿔뿔이 흩어 지기 전 신랑들에게 처갓집 방문시의 주의 사항과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리고, 여러 사항들을 꼼꼼히 체크 한 후 비로소 택시를 타고 처가로 출발한다.

간혹 처갓집이 멀어서 도저히 갔다 올 수 없는 사람도 있는데, 이린 경우는 전날 미리 처갓집에 통보하여 하이퐁 시내로 처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대신 한다. 이 날은 내가 가장 바쁜 날이다. 이 곳 저 곳으로 흩이진 부부들을 나중에 모두 소집해 와야 하기 때문. 처갓집을 방문한 신랑들은 내가 데리러 올 때까지 장인 장모와 점심을 같이 먹고 베트남 생활을 체험하게 된다.

베트남 서민의 생활은 참으로 열악하다. 못사는 집의 경우 마치 우리나라의 소 외양간을 생각하면 딱인데 대부분 주방도 없고 비만 겨우 피할 수 있는 한 켠 바닥에 불을 지펴 음식을 만들고 그릇들 역시 위생적으로 세척되지 못한 채 보관된다.
수도 시설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주로 빗물을 받아 두었다가 조금씩 식수나 세숫물로 아껴 써야 하는 실정. 이것이 바로 베트남 서민이, 그리고 지금까지 신부가 지내온 생활 환경 인 것이다. 신랑들은 잠시나마 처갓집에 머물며,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라왔을 신부를 보면서 그 동안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이 얼마나 많은 부분 편견에서 비롯되었는가를 느끼기도 하고, 어떻게 저런 환경 속에서 그렇게 밝게 웃고 행복해 할 수 있는지 내심 반성이 되기도 하는 것. 실제로 베트남 사람들은 우리보다 경제적으로는 못 살아도 행복 지수 자체는 훨씬 높다.

행복은 많이 가진 자의 특권이 아닌,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너무나 명백하지만 우리가 늘 잊고 살아왔던 이 단순한 진리를, 순수하고 행복한 웃음을 짓는 베트남 사람에게서 다시금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 후 내가 해당 처갓집에 도착하면, 처 부모님 및 가족들을 모셔 놓고 다시 한번 신랑에 관해서 구제적인 소개와 신부의 한국생활에 관한 적응법, 주의사항 등을 설명하는데,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한국생활의 어려움
처음 한국에 오면 생각보다 힘이 듭니다. 그 중에서도 처음 3개월이 가장 힘듭니다.
하지만 6개월 1년이 지나면 한국생활은 너무 좋습니다. 그때는 말도 많이 배워 서로간의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 한국말을 빨리 배워야함은 필수

2) 한국에서의 가출 유형에 대해 설명
*나쁜 베트남사람들에 관한 것
* 인터넷이나 전화로 유혹

3) 돈문제에 관한 내용
한국에 온 후 간혹 마담이나 저희 회사를 핑계로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신랑이 오해를 하고 저희 회사와 신 랑간에 불신이 쌓이게 됩니다. 만일 꼭 돈이 필요하신 경우가 있으시면 저희를 통해서 신랑에게 전달 될 수 있도록 하십시요. 가능하다면 사위 분도 능력이 되는 한 도와 드릴 것 입니다.

4) 기타 신랑의 처해진 조건에 따라 부연 설명을 하고 다 같이 협조할 것을 약속함.

처부모님, 가족과 신부와는 처가집에서 헤어진다.
헤어질 때 신부보다 오히려 더 눈물을 훔치는 신랑들이 많다. 에이, 설마? 하며 농으로 들으실 것 같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의 그런 모습을 본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정의 깊이가 생각보다 얕지 않고, 또한 그간 겪었던 마음 고생들이 울컥하며 순간적으로 감정을 흔들어 놓은 때문이리라.

처가 방문 일정이 모두 끝나면 저녁 식사를 위해 하노이로 출발한다.
하이퐁에서 하노이까지는 약 2시간 30분정도 소요되는데, 가는 동안 대부분 긴장이 풀리고 피로가 몰려와서인지 대부분 차안에서 골아 떨어진다.

전에는 하노이에 도착하면 그 곳에서 가장 유명한 베트남 음식점으로 갔었는데, 요즘은 신랑분들의 요청에 의해 거의 대부분 하노이에 있는 북한 음식점으로 간다. 거기에서 미모의 북한 여성들이 펼치는 공연도 보고, 따루어 주는 술과 함께 그 유명한 단고기, 평양냉면 맛도 보고, 북한 여성들과 사진도 한 컷 같이 찍고...
타지에 와서 이렇게 반으로 갈라진 우리의 민족문화를 느낄 수 있다는 것, 반갑기도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가슴 한 구석이 괜히 아려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하루 종일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발 맛사지를 받고, 모든 일정을 마치면서 노이바이 공항으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