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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식

베트남 결혼동행기

    일곱째날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베트남의추억
    그리고 새로운 도약과 시작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날, 노이바이 공항에서 출발해 한국 시간으로 새벽 05:40(인천), 07:20(부산)에 도착한다.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 몸은 천근만근 무겁지만 갖가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이 곳으로 올 때보다 많은 것들이 변한 듯 느껴지는 것은. 처음 베트남 공항에 내리던 날이 떠오른다.

    불안과 설램이 가득했던 표정은 온데 간대 없이, 이제서야 제 짝을 만나 행복한 표정을 얼굴에 가득 머금은 신랑, 그리고 그 손을 꼭 잡고 헤어지던 신부들…
    앞으로 살아가는 날 동안 절대 그 손을 놓지 않기를,내 마음 역시 곱게 접어 비행기로 날려 본다. ‘이 부부들이 어떤 시간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해주소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삶을 살아오면서, 나는 기업체 임원도 해 보았고 개인 사업도 해 보았다. 그러나, 진심으로,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그 일을 하고 있는 ‘나’를 가장 사랑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물론 한 사람의 평생 배필을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에 어떤 한 부분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긴장과 중압감으로 다가와 힘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정말 마음에 드는 좋은 신부를 만나 우리에게 너무나 고마워하고 서로로 인해 행복해 하는 그들을 볼 때면, 언제 그런 어려움이 있었냐는 듯 가슴이 뿌듯하고 덩달아 행복해 지는 이 감정,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그저 이 일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신도 사람의 모든 일을 다 결정하시는 것은 아니다. 하물며 남녀간의 만남과 결실에 있어, 아무리 서로가 서로에게 최선을 다 해도 1〇〇%란 있을 수 없다. 우리도 때때로 혼인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다시 결혼을 추진해 주는 경우가 가끔 있다.

    언젠가 정말 착하고 좋은 신랑이 신부 부모도 모르는 일로 결혼을 취소할 수 밖에 없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 우리는 한 사람의 가슴에 뜻하지 않는 상처를 주게 되어 정말 너무도 가슴이 아프고 안스러웠다.

    우여곡절 끝에 그 사람이 다시 좋은 신부를 만나 결혼하는 날. ‘잘 살아라”며 등을 두드려 주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 치솟는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행복하고 경사스러운 날에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고개를 돌리고 울음을 꾹꾹 삼키고 있는데 내용도 모르는 통역 녀석이 자꾸만 나를 부른다. 얄미운 자슥 같으니.

    어느새 내 가슴에 알지 못하는 새로운 사랑이 싹트고 있는 것일까?
    불같이 타올라 꺼저 버리는 사랑이 아닌, 물처럼 스며들어 어느새 내 마음속에 작은 냇물이 되어 흐르는 사랑.

    그 사랑이 오랜 시간이 지나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오늘 나와 같이 하는 모두가 힘들고 지쳤을 때 편히 쉬어 갈 수 있기를 오늘도 나는 기도한다.